작성일
2019.03.05
작성자
차명선
조회수
484

2019학년도 입학식(19.2.28)

  환 영 사

 

신입생 여러분 반갑습니다. 축하합니다.

저는 신한대학교 총장 서갑원입니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이 자리에 서게 되신 신입생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축하의 박수를 보냅니다.

 

축사에 앞서 제가 먼저 질문 하나 올리겠습니다.

여러분은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캠퍼스를 아십니까?

저는 단연코 3월의 캠퍼스라고 말하겠습니다.

왜냐하면 3월에는 그 어떤 꽃과 나무도 무색하게 할, 싱그럽고 아름다운 신입생 여러분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물론, 국립공원을 뒷마당으로 두고 있는 우리 신한대학교 캠퍼스도 무척 아름답습니다.

 

그렇지만 명심하셔야 됩니다. 봄은 꽃의 계절이 아니라 씨앗의 계절입니다.

오늘은 저마다의 씨앗을 땅속에 묻는 날입니다.

땅속에 뿌리를 내리고 새로운 싹을 틔우는 길고 고단한 여정이 시작되는 날입니다.

 

신입생 여러분과 학부모님 여러분의 인내와 노력에 못지않게 우리 신한대학교도

 그동안 좋은 토양을 만들기 위해 구슬땀을 흘렸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서 자신 있게 말씀드립니다.

우리도 씨앗에게 부끄럽지 않은 밭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신입생 여러분.

제가 여러분보다 조금 더 살았습니다. 그래서 조금 더 많은 일을 했습니다.

그래서 여러분보다 조금 더 많은 실패와 조금 더 많은 성취를 얻었습니다.

저는 여러분들이 저보다 적은 실패와 저보다 많은 성공을 경험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 이 이야기를 하게 됐습니다.

제가 여러분의 나이로 돌아갈 수 있다면, 지금 여러분의 자리에 서 있다면,

정말 필요한 게 무엇일까 곰곰이 생각했습니다.

오늘 이 자리를 빌려 두 가지 필요를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첫 번째는 정답을 찾을 것인가, 문제를 만들 것인가?

이것부터 결정해야 합니다.

 

여러분은 그동안 어떤 학생이었습니까? 정답을 찾는 기계였습니까? 아니면 문제를 제기하는 학생이었습니까?

대부분 前者에 속하리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교육은 정답 찾는 기계를 양산했습니다. 그래서 태생적으로 창의에 허약하고, 실패에 취약합니다.

 

IBM과 애플이라는 회사가 있었습니다. 여러분은 IBM은 몰라도 애플은 잘 아실 겁니다.

IBM20년 전만 해도 지금의 애플 같은 기업이었습니다.

더할 나위 없는 정답을 내놓는 모범생이었습니다. 문제가 없는 게 문제였던 공룡이었습니다.

그러니 고민이 없고, 발전이 더뎠습니다.

IT생태계에서 마이너로 전락해버린 지금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도 잘 모릅니다.

 

반면에 애플은 끊임없이 문제를 일으켰습니다. 시장의 니즈에 맞추지 않았던 반항아였습니다.

선제적으로 니즈를 창출했던 문제아였습니다. 많은 손가락질과 실패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시장의 꼭대기에 있습니다.

 

문제를 만드는 건, 정답을 찾는 것보다 훨씬 피곤한 일입니다.

순응하기 보다는 끊임없이 의심하고 시도해야 하기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여러분이 문제아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그동안 답 찾는다고 고생 많이 했습니다. 이제는 문제를 좀 일으켰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조직에 긴장을 불어넣고, 그래서 사회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그래서 거대한 산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그런 문제아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두 번째 필요는 공감능력입니다.

인간이 자연계를 지배하는 종이 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공감능력 때문이라고 합니다.

여러분이 좋아하시는 BTS 역시 세계적으로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첫 번째 이유도 공감의 표현이라고 했습니다.

 

이것은 지도자가 갖춰야 할 요건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현재를 살면서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

학생들의 태도여야 합니다.

공감하지 않는 아이디어가 마음을 움직이겠습니까?

공감하지 않는 상품이 시장을 움직이겠습니까?

공감하지 않는 정치도 마찬가지 아닙니까?

 

위에서 언급했던 애플의 경우, 특히 우리가 아는 스티브 잡스의 경우,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하면서

시대와 공감하고, 시장과 공감하고사람과 공감하는 길을 찾아냈습니다.

그는 경쟁력이 경쟁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 공감에서 나온다는 걸 눈치 챘습니다.

그는 지독한 문제아였지만, 탁월한 공감능력자였습니다.

경쟁력은 경쟁이 아니라 공감에서 나옵니다. 기억해주셨으면 합니다.

      

사랑하는 신입생 여러분

제가 지금까지 말씀드렸던 필요에 동의하신다면, 부디 책을 많이 읽으십시오.

여행을 많이 하십시오. 앉아서 하는 여행이 독서라고 했습니다. 걸으면서 하는 독서가 여행이라고 했습니다.

 

연애도 많이 하십시오많은 사람을 만난다는 건 무조건 긍정적입니다. 사람이 공부입니다.

 

교수님의 강의에 문제를 제기하고 토론해보십시오.

학생이 선생이 되고, 선생이 학생이 되는 강의실보다 이상적인 곳은 없습니다.

사랑하는 신입생 여러분 그리고 존경하는 학부모 여러분. 곡식은 농부의 발소리를 듣고 자란다고 했습니다.

저와 신한대학교는 부지런히 발소리를 내면서 여러분의 성장을 지켜보고 또 지켜볼 것입니다.

 

다시 한번, 여러분의 입학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여러분의 가정에 하나님의 은총이 항상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19228  

신한대학교 총장 서 갑 원


첨부파일
첨부파일이(가) 없습니다.
다음글
한-메콩 정상회의 격상 및 평화번영 구축 세미나(19.2.28)
차명선 2019-03-05 00:00:00.0
이전글
2018학년도 학위 수여식(19.2.22)
차명선 2019-02-22 00:00:00.0